내일 10월 21일은 정의당 창당기념일입니다. 저는 2015년 4개단체 통합을 통해 지금의 정의당에 함께 하게 되었지만 무려 6년간 진보정의당과 이름을 바꾼 정의당을 지켜왔던 당원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또 이 작은 당의 가능성을 확장시켜 주셨던 시민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정의당은 따뜻한 복지국가의 봄날로 나아가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는 정당입니다. 유래없는 양극화와 청년들의 절망을 딛고 우리 모두가 더 인간다운 나라로 한 발 나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의당 창당기념일을 맞이하여 저는 다시 한 번 정치를 외면하지 말아달라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복지국가의 봄날을 앞당기기 위해 정의당의 당원이 되어 주십사 하는 말씀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원래는 내일 오전 11시에 있는 창당기념일 행사에 초대를 받아 서울로 가야하지만 저는 광주에 있기로 했습니다. 행사일정을 이번 주에야 안내 받아서 다른 일정을 조정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일은 또다른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10월 21일은 광주에서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날입니다. 광주항쟁의 정신을 시민들은 주먹밥정신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민과 학생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계엄군에 맞서 싸우며 노나먹었던 주먹밥은 저항과 연대의 소중한 가치를 함축한 우리의 정신이 되었습니다.

2016년 겨울과 2017년 봄의 주먹밥정신은 촛불정신으로 이어졌듯이, 2018년 가을의 주먹밥정신은 퀴어들과 함께 하는 무지개정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혐오와 배제는 우리 공동체의 언어가 아닙니다. 우리도시의 언어는 사랑과 연대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의당이 꿈꾸고 나아가려는 사회이기도 합니다.

내일 오후 1시부터 저녁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집니다. 3시부터는 광주도심을 자긍심으로 행진합니다. 저는 며칠 전 다른 글에서 1933년 광주 제중원 한센병환자 150명과 의사, 간호사들이 일제의 단종정책에 대한 저항으로 광주에서 시작하여 서울 총독부까지 걸었던 '구라행진'의 마음을, 퀴어들과 함께 하는 '자긍심행진'으로 이어 나가자고 말씀드렸습니다.

내일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자긍심으로 행진하고 싶습니다.
민주 인권 평화 도시의 시민이라는 자긍심,
우리는 사랑하고 연대한다는 자긍심,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므로 강하다는 자긍심,
우리의 시대는 다르다는 자긍심,

그 자긍심으로 함께 행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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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경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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