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죽음을 대면하고 그에 대해 언급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일입니다. 


3월 2일, 노동당의 당원이고 <당신과 나의 전쟁>, <어머니> 등의 작품을 감독하신 태준식 감독님의 부인 김형주 님이 투병 끝에 돌아가셨습니다. 고 김형주님의 명복을 빌면서 화요일 밤에 문상을 다녀 왔습니다. 태준식 당원과 딸 태가온 양이 지금의 슬픔을 이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행복해 지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 않습니다. 


오는 3월 8일은 박은지 전 부대표가 우리 곁을 떠난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노동당은 고 박은지 전 부대표의 1주기인 3월 8일 오후 2시에 마석 모란공원에서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기억하는 분들은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보정치의 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서 안타깝게도 지금은 우리 곁에 있지 않은 분들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이별이 갑작스러워서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경우라면, 우리들은 그분의 빈자리를 매우 공허한 마음으로 쳐다보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그 분의 빈자리에서 사라진 온기만큼의 그 따스함을 남아있는 우리가 간직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올라오는 때입니다. 따스함은 시간따라 오고가는 것이지만, 사람사회의 그것은 시간을 동력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고 박은지 전 부대표가 남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람들과 함께 진보정치를 통해 더 따사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그 생각의 주인공은 이제 남아있는 우리들, 노동당 당원들, 그녀를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몫이 되어야 합니다. 


노동당의 진보정치가 그 따스함을 만들고 나르는 역할을 다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더욱 더 눈을 크게 뜨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여전히 아찔한 곳에서 생존권과 노동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외침이 한가득입니다. 복지가 너무 넘실대서 국가 재정이 어려울 정도인 듯 말하는 정치인들이 있는 반면, 복지 사각지대에서 남 탓도 못하며 스러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렇게 스러지는 사람들, 한가득 외침들 속에서 노동당과 진보정치가 한 가닥의 온기라도 만들고 나르는 일보전진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함께 고민하고 결단해야 합니다. 우리 곁을 먼저 떠난 사람들을 기리는 시간이 모두에게 따스함을 예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고 김형주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고 박은지 동지의 1주기에도 함께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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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경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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