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의원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으로 여기저기가 소란스럽다. 이땅에 다시는 고문과 정치탄압이 없기를 바라며 오늘도 119긴급전화로 젊은 소방교를 우롱했던 김문수 전화사건으로 느낀 바를 한 마디 더 해야겠다.

얼마 전 속초에서 고양이를 구조해 달라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달려간 29세의 소방교가 구조중 추락하여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김 소방교는 그러나 국립묘지에 눕지 못했다. 소방관들은 화재진압과 구조 등 본 임무 외의 활동으로 사망한 경우 당연히가 아니라 별도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때문이다. 심사에서 탈락한 것.


이 분의 월급은 기본급 180만원에 총 13만원의 수당이 전부였다. 월 평균 120시간의 살인적 초과근로를 하지만 그 대가마저도 예산부족으로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방관의 퇴직후 평균수명은 58.8세이다. 
소방관들은 평균 30kg이 넘는 장비를 몸에 지고 일을 하기때문에 만성적인 허리디스크에 시달리고 있고 우리나라 직업병 통계상 2번째로 많은 수가 호흡기와 폐질환을 앓고 있다.


이들은 노동조합 결성권조차 없다. 누가 이들의 처우개선이 질높은 국가 방재서비스의 전제조건임을 주장하며 이 말도 안되는 통계의 변화를 목표로 할 수 있을까?


진보진영은 단연코 그런 조직은 노동조합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반MB나 반한나라당 정서가 지배하는 진보.개혁정치의 범주에서 이 사건의 주인공은 단연 김문수이다. 그리고 그것이 반MB, 반한나라당의 한계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김문수를 공격하여 그에게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군에서 밀려나는 타격을 입힌다거나 한나라당 자체의 낙후함을 공격하는 일보다 이 사건의 진정한 주인공들인 소방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스스로 개선하기 위한 힘과 조직을 갖추고 사회공공서비스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신자유주의와 싸울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야 말로 진정한 진보, 좌파의 관점이다.


Posted by 나경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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