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당 이해찬대표는 야당지도자들이 단식하는 곳에 찾아가 왜 단식하냐며 설전을 벌였다. 단식을 마치면 선거법 협상을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기본적으로 미안해하는 기색이 하나도 없다. 
홍영표 원내대표와 홍익표대변인은 이제와서 연동형 비례제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자유한국당이 도농복합 선거구제를 들고 나오니 협의가 안된다고 했다. 세 사람 모두 민주당의 당론은 연동형이 아니고 권역별 비례제라며, 대선공약 파기를 넘어 공약에 대한 사후 조작까지 일삼았던 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개혁을 추진할 생각은 1도 없으면서 모든 개혁미비를 자유한국당 탓을 하고 있는 이들의 이 화려하지도 않은 비겁한 말바꾸기를 보고 있으려니 TV 모니터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환기라도 시켜야 겠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이 야합이라고 보지 않으며 국민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국민들이 복지예산 1조 2천억원 깎겠다는데 그거 왜 빨리 안깎느냐고 시위를 했나? 멀쩡한 국민들이 부자들 종부세 왜 안깎아 주냐며 비정하다고 호소라도 했나? 국민들이 대한민국 최빈곤 어르신들 기초연금 뺐어서 빨리 높으신 나리들, 자유-민주당 지도부 어르신들 지역구 예산으로 쓰라고 짱돌이라도 들었나? 프랑스처럼?

그래도 박주민의원은 자유-민주당 야합의 순간에도 저 사람들에게 껄끄러운 혓바늘 같은 역할이라도 하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지금까지 한 것 보면 그리 생각하지 않을 도리가 없지 않은가? 
참 빨리도 적응하는구나.

선거제도만의 문제가 이미 아니다. 이것은 촛불의 대의명분 한 조각이라도 짊어질 생각이 있는지, 촛불을 이용하려고만 했는지에 대한 냉정한 심판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답을 이미 알고 있다. 몰라서 하는 질문이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어서 하는 말일 뿐이다.


Posted by 나경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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