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2주년

진보정치 2018. 10. 29. 10:06

오늘 서울과 광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촛불집회 2주년을 기념하며 완전한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광주에서도 며칠 전부터 현수막을 통해 집회안내를 볼 수 있었다. 


촛불 2주년을 맞아 그때의 외침이었던 적폐청산의 의미를 재규정하고 문재인 정부의 과제를 정산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광주의 집회장 무대위의 구호나 안내 현수막의 문구를 보아하니 시민들의 요구사항이 아니라 특정 정치세력의 이해관계만 보였다.


양승태 구속과 사법적폐만이 강조되어 있었다. 물론 이 사건은 우리사회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서 해결을 촉구해야 할 일이지만, 그 모오든 문제적 사안들을 압도하거나 대표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은 그것이 규정과 절차에 의해 합법적으로 이루어 졌더라도 반민주주의적 사태였겠지만, 사법농단의 결과였다는 사실이 점점 드러나고 있는 마당에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양승태는 민주주의의 적으로서 엄중한 최고형으로 심판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을 자신들만의 문제로 만들어 버리고 역사를 사유화하는 방식이라면 그 과정은 시민의 외면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양승태 문제만을 강조하면서 시민의 공론은 특정한 세력들에게 사유화되어 버렸다.


노동의 권리가 아직도 제자리를 못찾고 있다는 점,
여성들이 일상적 불안과 두려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 
광주의 청년들이 이 도시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고 있다는 진실, 
광주형일자리 구상에서 여전히 노동자는 정당하게 초대받지 않았다는 것,
견딜 수 없는 빈부의 격차,
여전히 2시간 기다려도 만나기 힘든 장애인콜택시,
2조원 들여 추진되는 지하철 2호선의 부조리함, 
1심 당선무효형 광산구청장 김삼호도 민주당의 책임있는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 압도적 1당의 이 뻔뻔함!


시민들이 추위에도 불구하고 민주광장으로 다시 향해야 할 수 많은 이유들이 있었다.


Posted by 나경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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