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에 입당들 하시라는 취지로, 
구.자.범.이 지휘한 "입당행진곡"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나도 그 이름을 알고 이 사람의 음악을 가끔은 찾아 들을 정도로 유명하고 멋진 사람. 이 사람이 지휘한 바그너의 작품 <탄호이저> 의 2막 제목이 링크한 "입당행진곡". 
정당에 가입한다는 뜻의 입당은 아니고, 오페라 내용 중 여신 베누스와 애욕의 나날을 보내던 탄호이저가 고향에 돌아와 사람들과 함께 노래의 전당에 들어가는 장면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지만 전당에 입장하는 것이든, 정당에 가입하는 것이든 뭐 어떤가. 나는 사람이 일생에 할 수 있는 일들 중 자신의 지향에 맞는 정당을 찾고 가입하며 지지하고 함께 실천하는 것 보다 고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의당과 같은 진보정당 당원들은, 세상의 제도와 관습이 고정적이며 영원불멸하다고 생각하는 대신 우리들은 우리들의 선조들이 그리 한 것 처럼 이 사회를 끊임없이 형성하는 중이며 우리들의 더 큰 행복을 위한 길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상이 이미 정해놓은 구래의 관습과 기성제도를 존중할 것이지만 그것을 의심할 것이고, 선조들이 닦아 놓은 길을 다시 걷기보다는, 우리의 머리와 가슴이 가리키는 길을 새로 만들어 내려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묵은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태양을 기대하는 세밑에 입당들 하시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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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경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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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월에...

오늘 하루 2018. 12. 24. 13:17


교육부장관이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교육분야 성희롱 성폭력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보도자료를 보며 여러 생각을 했다.

내 눈에 띄는 내용은 초중등과정에서 인권.양성평등분야 선도교원 양성, 교사 학습공동체 운영지원, 양성평등 연구학교 지정 등의 내용이다. 발표된 내용 중 중요한 조치라고 생각했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선도교원 양성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붙였지만 페미니스트 교사 양성이라고 판단되는 이 사업의 양적 양성목표가 내년에 170명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성평등 교육을 연구하는 교사 학습모임 지원의 양적 목표치나 예산은 명기되지 않았고, 연구학교지정은 내년도에 3개, 내후년에 17개 학교다. 3개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각 하나씩 연구학교를 지정하겠다는 것이고, 17개면 17개 광역시도에 하나씩 지정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래서 어느 세월에 양성평등교육을 메인스트림으로 만드나 싶다.

나는 성평등이냐 양성평등이냐 하는 논쟁이 유익하다고 보지 않지만 이제 문서에 확실히 '양성평등'이라는 표현이 자리를 잡았다. 보수진영이 성평등이라는 용어를 싫어하고 양성평등이라는 말을 고집하는 것이 문제인 것은, 양성평등이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말이라서 문제인 것이 아니고, 그들이 이 말에 담긴 양성간의 평등조차도 제대로 공감하지 않아서 문제이다. 
양성간의 차이를 이유로 차별과 배제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그 자체로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같은 말이다. 두 단어는 맥락에 맞게 사용하면 되는 것이지, 성평등은 좋은 말이고 양성평등은 쓰면 안되는 나쁜 말이 아니다. 말을 분절하여 왜곡하는 보수진영 전략가의 의도에 말려들면 안된다.

생각이 좀 많았던 부분은 아래 기사에 담긴 내용이다. 어제 발표중 언론은 성폭력 피해학생이 원하면 즉시 전학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교육부 보도자료에는 이 내용이 특별히 강조되어 있지는 않다.

전학 보장은 어제 발표의 핵심이 전혀 아니었으므로 언론사 데스크의 성평등 의식이 문제라 하겠다. 성폭력 피해자가 '정'원하면 전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보다 수백배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자신의 학교생활을 유지하고 이미 일어난 사건을 계기로 삼더라도 그 학교의 성평등의식과 문화가 제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파내야 한다면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교사든 동료학생이든)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환경조성을 피해자가 신뢰하지 않을 수 있기때문에 전학보장은 '보충적'인 조치여야 마땅하다. 
그리고 보충적인 조치가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은 좀 이상하고, 더 중요한 쟁점을 가리게 한다는 생각이다. 
혹시라도 한국일보(사실 다른 언론사도 마찬가지지만) 데스크가 '성폭력을 당했으면 언른 도망가게 해줘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제목을 저리 뽑은거라면, 또 결과적으로 저 기사를 보는 사람들이 피해자가 공간에서 배제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다.

성주류화(Gender Mainstreaming) 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일정한 정도의 성평등한 학교만들기 매뉴얼을 학교별로 작성하도록 하고 그 수준과 준수정도를 정부조달이나 입찰, 예산배정과 연계시키는 정도의 과단성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 싶다.

그래서 어제 발표에 대한 생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어느세월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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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경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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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0일

오늘 하루 2018. 12. 24. 13:15

내가 맡은 민주시민교육이 오늘 대광여고로 마무리되었다.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보람이 있었다. 학생들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구나 하는 생각, 선생님들은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광주YMCA 2층에 마련된 청년비정규직노동자 고 김용균님의 분향소에 들렀다. 슬프고 비통한 마음은 잘 갈무리하고 남아있는 우리가 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청년유니온 김설 위원장을 만나서 여러가지 의견을 나눴다.


오랫만에 광주시당 당사도 들렀다. 신임 홍보국장으로 월요일부터 일을 시작한 정욱동지가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가진 에너지를 소진하지 말고 더 키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분께 받은 책, 세미나를 하기로 한 책, 잘읽어줄 사람으로 추천되어 받은 책, 존경하는 분이 쓴 책, 사진엔 없지만 우석훈선생의 최근 책까지 읽어야 할 책이 쌓여 버렸다.


광주 동구를 지나다가 쓰레기봉투 75리터짜리를 쓰라는 홍보현수막을 보았다. 100리터짜리를 치우는 청소노동자는 무게때문에 허리나 어깨 등을 종종 다친다. 구청장이 규정을 바꿔 100리터 봉투를 생산,판매하지 않으면 되는데 그 책임을 주민에게 떠넘기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일이다.


먼지가 너무 많아서 목이 꺼끌꺼끌하다. 어느 새에 광주는 위험한 도시가 되어 가고 있는 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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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경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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